KSTAR와 이명박

2008. 7. 6. 01:54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더니 정부 출연 연구소를 통폐합하려 들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해체한다고 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KAIST랑 통합하기로
해서 말이 많다. 최근에는 안전성 평가 연구소와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의 사표도 받은
모양이다.
http://www.hellodd.com/Kr/DD_News/Article_View.asp?Mark=2 ...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는 KSTAR라는 핵융합로를 만들고 있다. KSTAR가 세계에서 출력이
제일 크다거나 완전히 새로운 구조의 핵융합로인 것은 아니다. 즉, 그 정도 핵융합로는
이미 몇몇 나라에서 돌아가고 있고, KSTAR를 완성했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핵융합 연구의
선도적인 위치에 선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KSTAR는 신형이기 때문에 몇가지 새로운
기술들이 적용되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신형 핵융합로 운용에서 얻은 노하우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열핵융합실험로 ITER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현실인데.. 명박이를 싫어하는 몇몇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느새 KSTAR가 조금만
기다리면 핵융합 발전을 현실화시켜줄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고 우리나라는 핵융합
기술의 선도적인 위치에 있었는데 이명박때문에 그 기술적 우위를 놓쳐버릴 위기에
처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말하기가 애매하다. '성과가 있긴 한데 그 정도는 아니야' 라는 말인데 이러다가는 괜히 명박이 편드는 거냐는 오해를 받기 일쑤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저 녀석 괜히 잘난척 한다고 욕이나 먹기 십상이다. 시국의 절박함에 경도된 사람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고 할 것이다.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이 불러일으킨 분노가 있는데
분노가 커지고 나니 이제 원인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나는 이명박이 출연연을 통폐합하고 기초 과학에 대한 지원을 줄이려는 것을 반대한다.
따라서 그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가
될수록 통폐합을 하지 못할 확률이 커지겠지. 우리나라가 핵융합로 부분에서 성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성과라는 것이 4, 50년 쯤 지나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핵융합 발전에
성공하고 그 기술을 수출하여 전국민이 호의호식하게 되는 것을 약속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성과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니 사람들이 그 성과를 훨씬 거대한 것으로
착각해서 이명박을 국익에 큰 손해를 끼친 나쁜 놈으로 욕하고 출연연 통폐합을 저지하려
들더라도 나에게는 나쁠 것이 없다.

하지만 그건 옳은 방향이 아니다. 
Posted by tuc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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