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이입

사는 이야기 2011. 2. 14. 16:44
요 며칠은 별거에 다 감정 이입을 하고 있다. 걱정과 염려를 가장하지만 실제로는 피보호자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보호자에 맞서 싸워서 결국 스스로를 되찾은 라푼젤,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는 것이 중요해서 남의 도움을 받을 바에야 그냥 일을 안 하고 말겠다는 그 기분을 강하게 보여줬던 (그때문에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온갖 안 좋은 소리를 들었던) 무한도전의 길, 심지어는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열심히 쫓다 보면 어떻게든 잘 풀리지 않겠냐고 현실과 괴리된 나이브한 이야기를 하는 성공한 기성 작가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젊은 작가에까지.

특히나 저번 주 무한도전에서 길은 그냥 자기는 제외하고 올라가라고 하는 그 기분이 무척이나 공감이 갔는데, 의외로 인터넷에서는 너무 심하게 욕들을 하더라.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안 보인다면서.

스스로 무언가를 잘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는 건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냥 믿으라고 나이브하게 밖에서 말하기는 쉽겠지만 하루하루 실패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그런 믿음을 유지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그걸 밖에서 어떻게 도와주기도 힘들다.

아유 그럼 뭘 어떡해야 하나. 참 답답한거다. 그런 답답함이 느껴져서 나는 길이 열심히 안한다는 생각보다도 짠한 마음이 더 크더라.
Posted by tuck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