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칭성

2007. 12. 6. 02:17
* 물리과 복도에 Time reversal symmetry를 나타내는 조형물이 하나 붙었다.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시계와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시계를 나란히 걸어놓고 "Time Reversal Symmetry" 제목을 붙여놓았다. 내가 보기에는 거울대칭이면 거울대칭이었지 time reversal symmetry - 이걸 우리말로 뭐라고 해야 하지? - 과는 별 관계가 없어보이는데 어떤 학부생에게는 꽤 인상적이기도 했나보다.

어떤 계에 "Time reversal symmetry"가 있다고 하는건 그 계에서의 운동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놓고 재생을 할 때 정방향으로 재생하는지 역방향으로 재생하는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공을 들고있다가 놓으면 아래로 떨어진다. 반대로 위로 올라간다고 하면 자연스럽지 않다. 그러면 아래로 향하는 중력을 받고 있으면 time reversal symmetry가 깨져있는 것일까?

이렇게 헷갈릴 수도 있는데, 음, 적어도 나는 그렇게 헷갈렸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time reversal symmetry가 있다는 것은 공이 떨어지는 것을 땅이 닿은 순간부터 거꾸로 돌리면 공을 땅에서부터 떨어질 때의 속도와 반대되는 속도로 위로 던져 올렸을 때와 같은 운동을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테이프를 정방향으로 돌리던 역방향으로 돌리던 두 운동이 모두 물리법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게 Time reversal symmetry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도자기가 땅에 떨어져서 깨지는 현상에는 Time reversal symmetry가 없다.

+ Time reversal symmetry가 적용되는게 운동인지 계인지 현상인지를 모호하게 적고 있다. 개념이 아직 애매해서 그렇다.

* 살다 보면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두 경우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이 다르다. 기분이 좋은 건 일시적이고 이례적인 사건이고 기분이 나쁜 건 나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서 항구적인 것처럼 여겨진다. 두 경우에 대해 대칭적이지 않게 반응할 이유가 없는데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 우울할 때에 대해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Posted by tuc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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