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의 일이다. 나는 룸메와 함께 매점에서 잡아온 호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있었다. 전자레인지. 영어로는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문득 마이크로웨이브의 파장이 정말 마이크로미터일지 궁금해졌다.

문제는 마이크로 미터는 너무 짧다는 거다. 가시광선의 파장이 대략 0.4-0.7 um이고 이런 파장을 가지는 광자의 에너지가 대략 1ev정도 된다. 그러면 파장이 um대인 전자기파의 에너지는 약 0.1 ev 정도. 전자 레인지는 식품내의 물 분자를 진동시켜서 덥힌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러기에 0.1 ev는 너무 강한 것 같았다. 호빵이 익는 시간동안 전자레인지 앞에서 룸메와 같이 고민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파장이 마이크로미터는 아닐듯 했다.

전자레인지 문 안쪽의 금속망의 크기도 이 추측을 뒷받침했다. 전자레인지의 문 안쪽에는 전자기파를 차폐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는 금속 망이 있는데 이 금속망의 구멍 크기는 약 mm 정도였다. 이래서는 um대의 전자기파를 막을 수 없다.

방에 돌아와서 호빵을 먹으며 찾아 보니 마이크로 웨이브의 파장은 1mm에서 1m 정도라고 한다. 그럼 마이크로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1mm이면 가시광선의 파장의 10^6배 정도이다. 이러면 에너지가 uev정도 되겠다. 따라서 에너지대로부터 마이크로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Posted by tuc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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