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빨리 여기를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롭게 출발하고 싶은데 그럴 방법이 없다는게 무척 괴로웠었다. 내가 하고 싶다고 바로 졸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옮기고 싶은 연구실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할 선배도 없었고 닮고 싶은 모델도 없었다. (새로 생긴 연구실에 지원하려는 사람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하는 점이지만, 내 자세에도 문제가 있었다) 도무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알 수가 없는 무력감과 하루하루 싸워야 했다.
마치 허물을 벗을 시기를 몇번이나 놓친 외골격 생물인양 답답해서 미칠 지경인 나날이었다. 현재에 대한 불만을 과거와 미래에 투사하기만 되풀이했다.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할까 등등등. 스스로를 좀먹는 게 뻔한 일들이지만 그러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졸업할 때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던 선배가 약오를 정도로 부럽기도 했다. 참으로 좋으시겠네요. 난 꿈에라도 섭섭한 기분은 들지 않을텐데.
어쨌든 지금은 소집해제도 되고 졸업 일정이 잡혀서 그 무력감이 조금은 사라졌다. 여전히 앞으로 뭘 할지는 철저하게 불투명하지만 곧 여기를 떠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 그러려면 일단 졸업 논문을 완성해야 하지만... 아유, 급 우울해지는고나.
마치 허물을 벗을 시기를 몇번이나 놓친 외골격 생물인양 답답해서 미칠 지경인 나날이었다. 현재에 대한 불만을 과거와 미래에 투사하기만 되풀이했다.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할까 등등등. 스스로를 좀먹는 게 뻔한 일들이지만 그러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졸업할 때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던 선배가 약오를 정도로 부럽기도 했다. 참으로 좋으시겠네요. 난 꿈에라도 섭섭한 기분은 들지 않을텐데.
어쨌든 지금은 소집해제도 되고 졸업 일정이 잡혀서 그 무력감이 조금은 사라졌다. 여전히 앞으로 뭘 할지는 철저하게 불투명하지만 곧 여기를 떠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 그러려면 일단 졸업 논문을 완성해야 하지만... 아유, 급 우울해지는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