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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호프슈태터의 나비'라 불리우는 그림이다. 2차원 격자구조에 자기장을 걸었을 때전자의 에너지 레벨을 계산해보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즉, 가로축은 자기장이고 세로축은 에너지이다. 단순히 에너지 레벨을 계산했을 뿐인데 프랙탈적인 구조가 나타나는 것이 신기하다.

만약 격자구조가 없다면, 그래서 전자들이 2차원에서 자유로이 뛰어노는 경우라면 자기장을 걸었을 때 에너지가 양자화된다. 그리고 자기장을 키우면 단지 양자화된 에너지의 간격이 벌어지기만 한다. 그런데 격자에 대해서 계산을 해보면 이런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이 계산은 1976년에 더글라스 호프슈태터가 처음으로 했다. "괴델, 에셔, 바흐"를 쓴 바로 그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그 책에도 이 그림이 나왔었다.

랩 형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한번 그려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같이 해봤는데 생각보다 아주 간단했다. 그냥 아주 작은 2차원 격자를 두고 Tight-binding approach에 전체 해밀토니안을 만들어서 아이겐밸류만 구했을 뿐인데 이런 그림이 나왔다. 어때요, 참 쉽죠?

저 그림은 9*9 2D square lattice 에서 계산한 것이다. 요즘은 컴퓨터가 좋아져서 하찮은 PC조차 81*81 행렬의 대각화를 거뜬히 해내는 것이 놀라웠다.

Posted by tuc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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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에 표준과학 연구소에서 하는 그래핀 워크샵에 갔을 때의 일이다. 중시계 물리를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화학과에서 온 사람들도 적잖이 있었다. 앞의 발표자가 이제는 식상한 그래핀 소개 - 밴드 구조때문에 전자가 질량이 없는 디랙 페르미온처럼 움직입니다. 신기하죠 ♡ - 를 하고 있는데 근처에 앉은 화학과 출신의 사람이 탄소같이 가벼운 원자에서도 그런 효과가 나올 수 있냐고 물었다.

화학과 사람들이 디랙 방정식을 쓸 일이 무에 있겠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우라늄처럼 무거운 원자에 대해서 전자의 에너지 같은 양들을 계산하다보면 워낙 전하들이 많기 때문에 특수 상대성 이론에 의한 효과를 더이상 무시할 수 없다 보니 보정을 하기 위해서 디랙 방정식도 써야 하는 모양이다.

'탄소같이 가벼운'이란 말은 그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었다. 아마 그 분은 디랙 방정식은 무거운 원소를 상대할 때 쓰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겠지.


화학과 사람이 하는 발표도 한개인가 두개 있었는데 별로 재미없었다. 도무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측정 방법들을 가지고 이거 했더니 어떤 결과가 나오고 이거는 어떤 결과가 나오고만 줄줄 나열하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Posted by tuc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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