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룸메는 이제 50년도 더 된 옛날 영화에까지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막상 룸메가 볼 때에는 무슨 늙은이 취향의 구닥다리 영화람 하면서 안 봤는데 뒤늦게 뮤지컬 장면들의 매력을 알게 되어서 보았다. 옛날 티가 물씬 나는 화질과 단순하고 귀여운 이야기, 조금은 촌스러운 옷과 춤들, 그리고 금관악기가 신나게 뿡뿡거리는 배경음악의 분위기가 참 정겹고 좋다.




이 노래는 데비 레이놀즈의 목소리가 참 좋다. 나는 특히 처음에 'good morning'이라 하는 부분이 사랑스러웠다.



진 켈리와 도널드 오코너의 춤실력이 빛을 발하는 노래. 참 긴 장면인데도 동작이 틀리지를 않아서 신기하다.


도널드 오코너의 몸개그가 작렬하는 'Make'em laugh'


여주인공 데비 레이놀즈는 놀랍게도 캐리 피셔 - 레아 공주 - 의 어머니이다. 그러니까 나탈리 포트만이 분한 파드메는 사실 데비 레이놀즈처럼 생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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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울프

2007. 11. 23. 20:27
'300'에 나왔던 'This is Sparta!'처럼 'Beowulf'에 나오는 'I am Beowulf!' 도 참 입에 붙는 맛이 있다. 한음절 한음절 또박또박, 거세게 내뱉으며 따라하다 보면 흉폭하고 미개한데 힘은 되게 센 야만인이 된 느낌이다.

'Beowulf', 'Beowulf' 거렸던게 어떤 징조였는지 연구실에 Beowulf 서버를 만들기로 했다. 견적은 다 냈고 다음주 초에는 주문할 예정이다. 기계가 와서 세팅하고 가지고 놀 생각을 하니 조금 설렌다. 앗흥.

새로 컴퓨터를 사는 김에 기존의 시끄러웠던 서버 팬도 교체할 생각이다. 이것도 해결되면 참 시원할듯.

그래픽 카드를 바꿔서 그 전에 상상도 못했던 옵션에서 매끄럽게 돌아가는 게임을 본다거나, 좋은 최적화 방법을 찾아내서 계산 시간이 비약적으로 줄어든 프로그램을 보았을 때에 생기는 어떤 짜릿함, 흥분, 만족감같은 게 있다. 새 카메라를 사서 예술적으로 날아가버린 배경을 본다거나 무딘 칼을 숫돌에 대고 잘 간 뒤, 별로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서걱서걱 잘리는 당근을 볼 때에 드는 기분과도 비슷하다. 그런 기분은 머릿 속을 꽉 채웠다가 금새 사라져 버린다.
Posted by tuc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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